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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한복을 입다' 전시 안내
  • 조회수 : 2570
  • 작성일 : 2006-03-14

 

행사장 :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행사기간 : 2006/04/01~2006/04/25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어른 8천원 / 청소년 6천원 / 초등학생 4천원

 

‘韓류, 한복을 입다’


대중문화와 전통으로 만나는

우리옷 전시회

 


◈ 전시소개

 

코리아니티를 꿈꾼다

‘한국의 힘! 코리아니티’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 문화로 시작된 한류가 미국 슈퍼볼 대회에서 하인스 워드가 보여준 일대 활약상이나 야구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행 등을 통해 스포츠 한류로 확대되면서 지난 100년간 근대화를 체험하며 우리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부정만이 유일한 성공의 길이라고 믿었던 패러다임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삼성과 현대, 엘지는 물론 무명의 강소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세계 경제 전쟁에서의 대활약상도 우리 스스로의 힘을 확신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과 문화의 힘을 통한 블루 오션의 개척과 ‘코리아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상승 작업은 여전히 그 속도가 더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30년간의 개발주의 시대에 지속된 1등 추월하기 전략이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 받고 있다. 1등의 아류인 2등에서 이제 세계 최고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1등을 요구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메이드 인 재팬’이나 ‘메이드 인 프랑스’와는 차별화되는 ‘코리아 브랜드’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태다.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느냐를 가늠하게 될 이 프로젝트의 발판이 바로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 중에서도 우리만의 고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통 문화다. 전통 문화에서 찾아낸 문화적 DNA를 세계화의 기준으로 세련되게 가공하고 이것을 산업과 기업으로 연결 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코리아니티’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 ‘한류, 한복을 입다’는 복합 문화 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한복 전시회와는 그 궤를 180도 달리하는 문화 행사인 이번 전시회는 전통 문화의 혁신을 통한 세계화 동력 확보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첨단 오리엔탈 디자인 문화의 영감 제시 등을 목표로 한다. 전통의 부정이 아닌 재해석과 혁신이 화두가 되어버린 요즘 ‘한복’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디자인 감각, 21세기적 영감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인 패션은 이미 막강한 경쟁력으로 아시아 권에서 ‘한류’를 불러 일으킨 대중 문화와 만나 새로운 변신을 탐색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 ‘스캔들’ ‘혈의 누’ ‘형사’ ‘왕의 남자’ ‘음란서생’에 등장한 의상들은 한복이 명절에나 입는 고루한 민족 의상이라는 통념을 일거에 무너트렸다. 드라마 ‘대장금’ ‘궁’을 비롯해 ‘해신’과 ‘서동요’도 마찬가지다.

다른 한편으로 한복은 이미 상류층 사회에서 오뜨 꾸띠르가 되면서 또 하나의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명품 의상의 가격을 넘어서는 호화롭고 화려한 한복의 생산과 유통은 우리 전통 문화의 고급화와 세계화의 비전을 보여준다.
‘한류, 한복을 입다’ 전은 이 교차점을 예리하게 포착해내고자 한다. 제1전시관을 대중 존으로 꾸며 스타존, 무비 & 드라마 존으로 꾸미고 제2전시관을 디자이너 존으로 꾸민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한복, 그러나 정작 일상 생활에서는 날로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옷에 대한 성찰과 즐거운 체험이 한데 어울린 ‘한류, 한복을 입다’ 전은 서양 화가들의 미술 작품 전시나 유물 전시가 주가 되어온 한국 미술계의 풍토에도 일침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코리안 기모노는 없다! 한복의 도전 시작되다.

요즘 한복은 그야말로 화려한 봄날이다. 불편하고 낡았다는 선입견을 털어내고 한복이 갖고 있는 유려한 색상과 선의 아름다움을 앞세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방인의 시선을 빼앗아가고 있다. 한류 에너지의 화수분이 되고 있는 대장금을 비롯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는 왕의 남자, 그리고 최근 개봉한 음란서생과 드라마 궁에 이르기까지 대중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일련이 히트작들이 한복의 미학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한복이 최고의 명품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동대문시장 등에는 한복을 사기 위한 한류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누 천년 간 내려온, 이 유산이 이제 대중문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영화 ‘스캔들’을 필두로 ‘왕의 남자’와 ‘음란서생’, 드라마 ‘대장금’ ‘궁’으로 이어지는 문화 콘텐츠는 미처 한국인 스스로도 깨우치지 못했던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재발견의 소중한 기회였다. 고루함과 구태의연함,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도태된 전통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깨고 한복은 또 하나의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기에 아시아에서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의 붐이 ‘한류’를 일으켰다면 한국 문화의 본질을 이웃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제2의 한류의 한 복판에 한복이 자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한류, 한복을 입다’로 이름 붙여진 이번 한복전시회는 이른바 ‘한복의 재발견전’이라고 할 수 있는 까닭이다. 대중문화의 상상력 속에 펼쳐진 한복의 다양한 변신은 물론 거장들의 손끝을 통해 재연된 한복의 품격에 심취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한류에 매료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복 고유의 멋과 맛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세련된 한복을 입다

-제1전시관

1. 스타 존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로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이영애. 그녀가 심사 위원 자격으로 참여했던 베를린 영화제에서 입어 화제를 모았던 한복이 출품됐다. 명품한복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은희씨가 제작한 이 옷은 녹색 저고리에 검은 치마로 구성됐다. 한은희씨의 또 다른 작품으로 이영애가 홍콩 방문 당시 입었던 모시를 이용한 한복도 출품 됐다. 아울러 2004년 7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그녀가 입었던 치적의 또한 출품됐다. 디자이너 한영미씨가 제작한 이 치적의는 조선조 왕비의 최고 법복으로 꿩 154쌍을 수놓았다. 아울러 조세현 작가가 출품한 25점의 한복 사진도 볼거리다.

2. 무비 & 드라마 존
옷을 그냥 벽에 거는 재미없는 전시회는 가라. 기존의 고루하고 재미없으며, 입장료 내고는 절대 볼 필요가 없는 한복 전시회의 틀을 깨기 위해서 사극과 영화 세트를 재현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단 토담과 솟을 대문으로 꾸며진 이 공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장금의 수라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숙현우리옷이 제작한 11벌의 대장금 의상이 수라간 세트와 어울려 아름답게 전시된다.

그 옆은 1,200만 관객 동원이라는 한국 영화사의 신기원을 쓴 영화 ‘왕의 남자’의 세트가 차지한다. 공길과 장생이 처음으로 입궐해 연산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 이 장면에서는 기존의 곤룡포 색상인 붉은색 대신 푸른색을 채택하여 온통 붉은색을 띠는 궁 안에서 홀로 소외된 최고 권력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산의 푸른 곤룡포, 요염한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당대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저고리 대신 짧고 몸에 붙는 실루엣의 저고리가 채택되었으며 서양의 드레스 기법인 드레이핑을 적용한 풍성한 치마가 어우러진 녹수의 당의가 영화에서 쓰인 용상과 일월도 등과 함께 출품된다. 반면, 장생은 양 어깨와 배에 한지를 꼬아 광주리에 붙인 왕을 상징하는 커다란 흉배와 손수 염색하여 찢은 색색의 과장된 술 장식이 성기를 상징하는 커다란 조롱박과 대비되어 왕을 풍자하는 의상을 입고 공길은 고운 색으로 염색한 천을 오려 바느질한 꽃 장식이 여성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혈의누’ ‘형사’에 이어 ‘음란서생’을 통해 한복의 모더니티와 화려함을 한껏 보여준 무대의상 디자이너인 정경희씨는 이번 전시에 설치미술의 개념을 도입했다.
설치 미술 작가인 남편 오만호씨와 함께 한 이번 작품에서 정경희씨는 ‘음란서생’에서 왕과 왕비가 내시들을 대동하고 차를 마시는 장면을 재연했다. 내시들의 경우 배 부분에 LCD를 부착, ‘음란서생’의 영상을 반복 상영해 주도록 한 것이 이 전시의 특징.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하고도 현대적인 의상과 호화찬란한 무대 미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30%를 넘긴 인기드라마 ‘궁’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에서 윤은혜가 입었던 드레스에 한복적 요소를 결합시킨 의상을 비롯해 주지훈의 제복과 황제, 황후가 입은 전통 왕실 의상과 극중 황실 여성들이 입었던 색색의 당의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3. 한류한복 체험관
영화와 드라마에 썼던 50여벌의 한복이 초대형 대나무 옷걸이에 장식되어 있는 환상적인 공간을 지나면 영화 ‘왕의 남자’의 하이라이트로 연산군과 공길이 인형 놀이를 했던 왕의 처소와 드라마 ‘궁’에서 황태자 부부가 첫 신혼 밤을 맞이했던 내전이 나온다. 이곳은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과 한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을 위한 장소로 관람객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 의상을 직접 입은 채 세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아울러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미학을 알려주기 위해 예지원 강사가 참여해 한복 입기와 전통 예절을 교육하는 ‘한류 교실’이 운영되고, 우리 전통 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흐트러짐이 없는 정통의 반석 위에서

?제2전시관

1. 구혜자
중요무형문화재 제 89호 침선장 조교 구혜자. 그녀는 20세기 초 한국의 대표적 한학자이자 언론인이었던 위당 정인보 선생의 딸로 규방 바느질의 대가였던 정정완씨의 큰며느리가 되면서부터 한복과 인연을 맺게 됐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에는 발레와 한국무용을 배웠던 그녀는 1988년 정정완씨가 무형문화재 89호 침선장에 지정되면서 시어머니 아래서 혹독한 한복 수업을 받았다. 침선장은 조선 시대 규수들에게 반드시 요구되었던 덕목 중의 하나인 바느질에 대해서 한국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직함. ‘전통 한복의 멋은 단정함 편안함 소박함’에 있다고 믿고 있는 그녀는 2003년 배용준,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스캔들’의 영화 의상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당시 배용준이 입었던 도포를 포함해서 조선 시대 지배 계층인 사대부들이 입었던 전통 의상 20여벌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도포, 철릭, 중치막, 동달이, 앵삼, 난삼, 학창의, 대창의, 심의, 액주름포, 단령, 전령복 등이 포함됐다.

2. 김영석
김영석(43)은 한복 디자이너계의 이단아다. 경력 7년의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아주 빠른 속도로 명품 한복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며 정관계 고위층의 한복 수요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 핵심에 현대적 감각이 있다. 일본에서 음향 연출을 전공하고 이벤트 기획을 담당하다가 30대 중반에야 한복 디자이너의 길에 접어든 그는 2004년 10월 광주비엔날레 기념 행사의 하나로 의재 미술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사계’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해외 각국의 큐레이터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 전통을 새롭게 만들기 보다는, 선인들이 사용한 물건 하나 하나에서 영감을 얻는, 전통에 충실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제작 기법과 디자인에서 원칙에 충실한 대신 천연 염색과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색채 감각으로 모더니티를 부여하고 있다. 비녀와 뒤꽂이, 노리개 등 한복과 관련된 장신구와 조각보, 목가구 등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조선 여성들의 한복 30여벌 외에도 디자이너 존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1억원 상당의 노리개와 대형 조각보, 수 천 만원 대의 비녀와 떨잠, 1000여 개에 달하는 전통 자수가 놓여진 배게 등 고가 장신구를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