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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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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석장(石匠)이란 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으로, 주로 사찰이나 궁궐 등에 남아있는 불상, 석탑, 석교 등이 이들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석조문화재가 전해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석조물 제작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석공예의 재료는 물론 석재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화강암이 있으며 이 밖에도 납석과 청석, 대리석 등이 활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석장들은 망치, 정 등 수공구를 사용하여 돌이라는 단단한 물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수준 높은 석조문화를 탄생시키고 발전시켜 왔다. 석재(石材; 돌)는 인류가 자연에서 채득한 물질 중 그 연원이 가장 오래되었고, 역사 및 문화의 진전 과정에서 늘 함께 해 온 소재였다. 우리나라에도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변천과정과 문화적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문화유산 중에 석조문화는 연원과 양적인 면에서 늘 중심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석조문화재가 석재 중 강도가 가장 높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장 한국적인 문화의 한 유형임과 동시에 이를 조성했던 석장(石匠)의 기술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함을 살펴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석기시대를 거치고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찰의 불사와 궁실 건축 등은 물론 다방면에 걸쳐 석조문화가 발전되기 시작했다. 백제의 미륵사지석탑과 신라의 분황사모전석탑, 의성 탑리오층석탑 등의 석탑과 익산 연동리석불좌상, 예산 화전사방불을 비롯해 신라의 불곡석조여래좌상, 삼화령 미륵세존, 배리삼존석불 등의 석불이 조성되어 선사시대의 그것과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을 만큼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또한 묘제에서도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이래 석재가 중심을 이루는 석실분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으며, 전쟁이 유난히도 많았던 삼국시대 이후 공격과 방어의 중심에 성곽이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삼국시대는 석조문화가 발전되고 다양한 석조문화가 조성됨으로 인해 이를 위한 기술 인력의 양성 또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어, 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석장이라는 기술자 또는 집단이 본격적으로 탄생되고 정착된 시기로 여겨진다.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거치면서 백제와 신라의 수도였던 부여와 경주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석조문화는 국가와 국경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 시기 석조문화의 대표적인 변화상을 보면 불국사삼층석탑에서 정점을 이룬 석탑은 이후 한국 석탑의 근본양식을 성립했고,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다보탑이 건립되었으며, 석굴암 본존불의 조성을 통해 가히 석조문화의 정수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선종의 도입과 함께 발생된 부도라는 새로운 장르의 조형물이 건립된 시기였다. 이와 더불어 그간 자연석으로 조성되는 석비에 있어서도 귀부·비신·이수를 구비하고 나아가 인도와 중국에서는 사암 또는 석회암의 암벽을 굴착해 건립되던 석굴사원과는 달리 화강암을 자르고 다듬어 순수 인공적인 석굴로 석굴암이 완성되는 시기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신라시대의 석장에 대한 기록이 미미하여 석장의 실상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남겨 놓은 석조문화는 당시 석장들이 지녔던 뛰어난 예술감각과 창의성은 물론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그들에 의해 탄생된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팔각원당형으로 대표되는 신라 석조 부도,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석등을 비롯한 많은 석조문화유산은 오늘날까지 세계 석조문화사상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조형물들인 것이다.